오늘 8월 24일 오후 1시쯤 예고했던 대로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24일 일본 도쿄에서 후쿠시마 제1원 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시위등 국내외에서 제기되는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은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이미 이 문제로 일본 현지는 물론 한국 내 수산업도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했지만 방류 기간을 기약할 수 없다는 부정적 전망까지 나온 상태이다.
오염수는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에서 1㎞ 떨어진 앞바다의 방류구를 통해 방출된다. 앞으로 17일 동안 매일 460톤씩, 총 7800톤이, 올해 연말까지는 4번에 걸쳐 총 3만 1200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도쿄전력은 "불안하거나 이상한 점이 있으면 바로 방류를 중단하겠다"며 안전을 제일 원칙으로 방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누리집(홈페이지)를 통해 오염수 방류 진행 상황, 희석된 트리튬 농도 등 관련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특히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인근 제1 원전 인근 해역에서 매일 해수를 샘플 채취해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해 공표하기로 했다. 24일 실시된 샘플 검사의 결과는 하루 뒤인 25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환경성은 우선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고 몇 시간 후 배를 띄워 바닷물을 채취하기로 했다. 이 표본의 분석 결과는 이르면 27일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염수 방류 설비에는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물의 흐름을 막는 긴급 차단 밸브가 설치됐다. 일본은 지진이 빈번한 나라이므로 진도 5약 이상의 지진, 지진해일과 높은 파도에 따른 주의보 발령 등 변수가 확인되면 도쿄전력 직원이 해양 방류를 중단한다.
2023년 8월 3일 기준 후쿠시마 제1 원전에는 오염수 약 134만 톤이 보관돼 있으며 전부 방출될 때까지는 30년도 더 걸릴 전망이고 그 기간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일본은 사고 원자로를 2041∼2051년께 폐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나 이 역시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따른 자국민 손해에 대해 약 800억 엔(한화 약 7400억) 규모의 대책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현지 어민들의 불안감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본 최대 수산물 수출국인 중국이 이날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방사능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수입식품 안전을 보장하고자 이날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일본 수산물 2위 수출국인 홍콩도 이날부터 후쿠시마산 등 10개 광역자치단체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12년 만에 개시하는 후쿠시마 제1원 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앞서 이 계획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국내외에 강조해 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달 발표한 종합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며, 방류에 따른 방사선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정부는 지난 22일 일본이 각료회의에서 방류 시점을 결정하자, 이 사태를 우려하는 국민들을 위해 IAEA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우리 측 전문가가 후쿠시마 원전 현지에 개설된 IAEA 사무소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매일 자료 공유와 주 1회 화상회의, 2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가 후쿠시마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도록 준비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IAEA의 오염수 검증 과정에서도 우리 쪽에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가 한 명 참여했다"며 "현재로선 2주에 한 차례로 잡았는데, 초반에는 그보다 더 짧은 주기로 방문할 수도 있다"라고 한다.
그럼에도 일부 학계나 시민사회 등의 반응은 국민의 불안함을 종식시키지는 못한다는 반응이다.
일본의 위와 같은 안정성강조 및 대비책에도 불구하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 생태계환경의 파괴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유전자 변형에 따른 괴생명체의 탄생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방사능 오염 수산물의 국내 반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으며 미량이라도 방사능에 오염되면 국내로 수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미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를 포함한 주변 8개현에서 생산된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외 지역의 수산물은 수입을 할 때마다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의 기준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의 기준보다 10배 이상 엄격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총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해 놓은 수산물 소비 활성화 예산 640억 원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고, 가격 안정화를 위한 수산물 비축·수매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지원하겠다고 한다. 이에 더해 수산업 긴급경영안정자금을 5배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한시적으로 상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과연 이러한 지원으로 수산업이 입고 있는 타격이 보상이 될지는 의문이다. 아무쪼록 일본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해 보는 일은 없도록 정부에서 잘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